김경률 회계사,신저 '맞짱'서 비화공개
대선 직전 이재명 전화받은 서민 교수
"무서워 안받았더니 재차 전화 걸어
'우리 편 남게 못해 잘못'이라 말해"
"손 볼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 전율"
폭로공무원도 이 측근 전화에 공포증
매일 방검복 입고 가스총 차고 다녀
형사 10여명이 결혼식장서 경계 서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내가 진보진영에 속해 있던 과거에 이 대표와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을 비판하기 시작한 뒤로는 연락을 끊었다. 그런데 지난해 이 대표가 한 차례 전화해 '하여튼 열심히 하세요'라고 하더라. 그 이후엔 연락이 없다가 3.9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 어느 날 밤 11시쯤 갑자기 이 대표(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화를 걸어왔다."
- 그래서 받았나
"내가 이 대표를 맹공하고 있을 때라 두려운 생각이 들어 전화를 안 받았다. 아내한테 '어떡할까'라고 물으니 '그래도 받아야 하지 않겠나'고 하길래 '죄송하다. 전화 못 받겠다'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또다시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때는 결국 받았다. 이 대표가 존댓말을 쓰는데도 무서워 막 떨었다."
-무슨 대화를 했나
"이 대표가 내게 '전화 가능하시냐'고 묻더라. '무섭습니다'고 답하니 '하하, 왜 그러십니까'라면서 '(국민의힘에) 입당하셨나'고 묻더라. '입당했습니다. 죄송합니다'고 답하니 '괜찮습니다. 우리가 실망시켜서 그러신 건데요'라고 하더라. 이어 '교수님 같은 사람은 우리 편으로 계속 남게 해야 했는데 우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더라. 왜 그리 소름이 끼치는지 모르겠더라. 강아지 6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아내랑 각방을 쓰는데, 그날은 너무 무서워 아내 옆에서 잤다. "
-그렇게 두려웠나
"이 대표의 말은 내용은 좋았지만, 말투가 무서웠다.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그만 적당히 (비판) 해라. 안 그러면 손 볼 수도 있다'는 뜻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왜 나한테 전화를 걸까'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의사이자 기생충학박사인 서 교수는 진보 논객으로 활동하다 2019년 ‘조국사태’ 이후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김경율 회계사 등과 ‘조국 흑서’를 저술했고 최근엔 김 회계사와 함께 ‘맞짱’을 냈다.
-A씨가 두려움에 떨게된 구체적인 계기는 뭔가
"A씨가 지난 1월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뒤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 대표 측근인) 백종선이 내게 전화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무섭다. (백종선은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로 3년 7개월간 근무한 측근이다) 백종선이 (비서)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가 택시기사 폭행인데, 술에 취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맨정신으로 폭행한 것이다.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 내가 이 대표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직후 전화를 해왔으니 얼마나 무섭겠나'"
-A씨는 어떻게 대응했나
"그 뒤로 A씨는 방검복을 입고 가스총을 차고 다니더라. 당시 이 대표 측근이란 사람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나. 그래선지 A씨는 과도하리만큼 신변을 신경 썼고, 경찰에 보호 조치도 요구했다. 한번은 A 씨가 경찰과 연결된 비상벨을 눌렀는데 경찰이 늦게 출동하니까 '비록 실수로 누른 것이지만 왜 이리 늦게 오나' 하며 화를 내더라. 얼마 뒤 A씨는 결혼식을 올렸는데, 경찰에 '내 결혼식장에 (이 대표 측이 와서) 해코지라도 하면 무방비 상태'라며 보호를 요구했다. 그래서 결혼식장에 강남경찰서 강력계 형사 10여명이 사복을 입고 들어와 A씨를 경호했다. "
(이 기사는 16일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