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N은 북한이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잇따라 감행했던 미사일 도발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에서 하늘 등 배경색만 바꿔 재활용하거나, 비공개 사진을 새로운 것처럼 포장해 내놓는 등 이미지 조작에 나선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지난달 4일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발사했던 준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미사일인 ‘화성-12형’ㆍ‘화성-14형’ㆍ‘화성-15형’ 등과 달리 사진상 추진체 바닥이 너무 둥글고 매끄럽게 보인다. 노즐의 형태 등 주요 장치를 식별할 수 없고 화염만 보이게 이미지를 왜곡했다는 게 ONN의 분석이다.
북한이 지난달 1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도 조작 흔적이 드러났다. 지난해 9월 발사했던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과 매우 유사한데, 이동식 발사대(TEL)의 크기와 화염 밝기만 다른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동일한 발사 장면을 촬영한 것일 수 있다”며 “(미사일 발사 직후 진전된 상황을 담은) 이전에 공개하지 않은 사진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은 지난 2~5일 발사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 가운데 신형 전술 단거리탄도미사일(CRBM)로 보이는 미사일의 발사 장면도 내놨는데, 이는 지난 4월 17일 북한이 전날 쐈다며 공개한 미사일 사진과 하늘색만 다를 뿐 완전히 같은 사진으로 분석됐다.
그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국내외 여러 전문가 사이에서도 “북한 내부 선전이나 분석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일종의 기만전술”이란 풀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