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받은 10명 중 7명 "이자부담, 작년보다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11.14 16:17

수정 2022.11.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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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는 10명 중 7명이 지난해보다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는 10명 중 7명은 지난해보다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직방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8%P)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41.4%(392명)는 부동산 매입,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현재 이자 부담 정도를 묻자 70.7%는 늘었다고 응답했다. 변동 없다는 응답은 26.0%, 줄었다는 답변은 3.3%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응답자의 거주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인천(79.4%)과 서울(78.5%) 거주자에서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경기(70.4%) 거주자도 70% 이상이 부담이 늘었다고 답해 수도권 중심으로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목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 54.3%로 가장 많았다. 전·월세 보증금(37.5%), 투자 목적(6.6%), 기타(1.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 관련 대출 금액. 직방

 
부동산 대출 금액은 '1억원~3억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0만원~1억원 미만(24.7%), 5000만원 미만(17.3%), 3억원~5억원 미만(9.9%), 5억원~7억원 미만(3.3%) 등 순이었다. 80% 이상이 3억원 미만이었다. 현재 대출 이자는 '3% 미만'이 21.7%로 가장 많았다. 3.5~4% 미만(17.3%), 3~3.5% 미만(14.3%), 6% 이상(12.5%), 4~4.5% 미만(11.7%) 등 순이었다. 직방은 "절반 이상이 4% 미만의 이자를 감당하고 있었지만, 이자가 6% 이상이라는 응답도 12%가 넘어 부담하는 이자 범위의 편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이자. 직방

 
현재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556명에게 올해 안에 부동산 관련 대출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절반이 넘는 56.5%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출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금리 형태는 '고정 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9.1%로 가장 많았고, 혼합형은 18.8%, 변동 금리형은 12.1%로 나타났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을 우려하는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예상된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이어 직방은 "대출 규제 완화와 연이은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금리 부담이 큰 만큼 거래에 나서는 수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했듯 현재 대출은 실거주 목적이 많았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당분간 거래시장은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