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애초 귀족계층만이 먹을 수 있는 최고급 디저트였습니다. 그래서 벨기에, 프랑스 등 서유럽에는 장인들이 만들던 초콜릿 브랜드들이 있었어요. 고디바도 그중 하나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급 초콜릿 브랜드로 자리 잡았죠. 오늘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초콜릿 브랜드가 된 고디바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브랜드 네이밍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고디바의 시작은 1926년, 조셉 드랍스라는 벨기에의 유명 쇼콜라티에가 가족과 함께 시작했어요. 그의 초콜릿은 인기를 끌어 사업은 승승장구했습니다. 벨기에의 대표 초콜릿으로 자리 잡아가던 1945년 브랜드명을 ‘고디바(GODIVA)’로 변경했습니다.
고디바 부인(Lady GODIVA)’의 이야기는 유명하죠. 고디바 부인은 11세기경 영국 코번트리(Coventry) 지방을 다스리던 레오프릭 영주의 아내였습니다. 그녀는 과도한 세금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구하고자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벌거벗은 채 말을 타고 행진합니다. 사람들은 고디바 부인의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문과 창을 닫고 그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고 해요.
벨기에 초콜릿 가게, 세계적 명품이 되기까지
고디바 최초의 매장은 1956년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 광장에 있었어요. 창립자인 드랍스는 쇼콜라티에 명인이면서도 뛰어난 브랜딩 마케터로서의 감각이 있었습니다. 매장 디스플레이가 블랙과 크림색으로 고급스러웠다고 해요. 시즌 한정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면서 고디바 초콜릿이 특별한 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디바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하이엔드 전략의 성공 덕분에 1988년 미국에만 56개 매장을 운영했고,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2007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전 세계 매출 5억 달러의 브랜드로 성장했죠. 이후 터키의 일디츠 홀딩스사에 인수됩니다.
창업자를 계승한 타협 없는 장인 정신
고디바의 초콜릿은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최고급 카카오 원두, 프로방스 지방과 그리스에서 나는 아몬드를 씁니다. 헤이즐넛은 피에몬테 산을 쓰며, 과일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방식 대신 자연 건조방식을 택한다고 해요. 그리고 이런 최상의 재료의 맛을 살릴 수 있는 특유의 초콜릿 제조법을 사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비결
고디바가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어요. 명품들이 입점하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2012년 시그니처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초콜릿 유행을 이끌었습니다. 그사이 고디바는 한국에 다양한 시즌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요. ‘수능’을 테마로 눈길을 끄는 마케팅이 대표적이에요.
원래 수험생에겐 잘 붙으라는 의미에서 엿을 선물했지만, 피로 회복에도 좋고 먹기 편한 초콜릿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디바는 그 지점에 착안해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유명 강사와 수험생 응원 영상을 찍고,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 등 초콜릿의 효능에 집중해서 ‘수능 간식’으로 포지셔닝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유명한 배우 손석구가 ‘수능해방기’라는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어요.
고디바를 카페 브랜드로 알고 계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더현대서울, 도산공원, 삼청동 등 핫플레이스에 프리미엄 카페 매장이 운영되고 있거든요. ‘초콜렉사’와 같이 SNS에서 유명한 초콜릿 음료부터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메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초콜릿 덕후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성지와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