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은 10일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며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 실장 변호인 측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욱·김만배씨까지 구속기간 만료 석방을 매개로 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음주 소환조사… 구속 놓고 다툴 듯
반면 법원은 김 부원장 때와 달리 정 실장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기각하면서 압수수색 영장만 4일 발부했다. 정 실장이 야당 대표의 최측근인데다가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지난달 24일 입장문에서 “언제든지 당당하게 (검찰 요구에)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지 닷새 만인 지난 9일에야 압수수색을 실시한 건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을 고려했다고 한다. 김용 부원장의 구속기소 이후 순차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위해 압수수색에서도 증거인멸 정황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정 실장의 주거지로 등록된 아파트에서 2개월치 CCTV도 확보했는데, 실제로 해당 장소에 거주하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정 실장은 없고, 그의 가족들 모습만 보여 향후 구속영장 심사 단계에서도 검찰은 이 부분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정진상 “삼인성호…428억 약정설, 저수지 발언 허구”
법조계에선 정 실장이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단 거짓말을 꾸며낼 수 있다는 뜻의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언급한 게 최근 유동규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에 이어 김만배씨 진술이 바뀌면서 자신과 김 부원장이 연루된 대선자금 및 뇌물 의혹이 새로 불거진 걸 겨냥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정 실장 측은 “지난달 대선자금 의혹을 진술하고 구속기간 만료로 1년 만에 석방된 유 전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와 김만배씨도 오는 22일 구속기간이 만료돼 검찰에 회유를 당한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세 사람의 진술에 기반한 검찰 수사 내용이 모두 허위란 취지다. 정 실장 측은 정 실장의 뇌물 수수 혐의로 특정된 날짜와 관련된 알리바이 물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