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업은 자동차·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초 산업이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그간 청년 구직자로부터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임직원 평균 나이가 32세인 ‘젊은 공장’이다. 소재·부품 등 뿌리 산업의 고령화 추세 속에서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 회사를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센서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제안하고, 생산관리 시스템(MES)을 도입해 생산계획·실적, 설비현황, 재고 등 주요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화학물질 성분과 유효기간 등 데이터도 바코드화했다.
작업 환경이 바뀌자 생산성이 37% 높아졌다. 자재 투입부터 완성품이 나오는 데 걸리는 제조 리드 타임은 120분에서 90분으로 줄었고, 불량률도 77% 낮아졌다.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청년들도 늘어났다. 이 회사 전체 직원 35명 중 70% 이상이 20~30대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은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중소·중견기업에 나누는 대표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동아플레이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임직원에게 동반성장을 주문해왔다. 삼성은 이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미래동행 CSR 프로그램을 ‘청소년교육’ ‘상생 협력’ 등 두 가지 주제로 재정비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구축 외에도 스타트업과 신규창업을 돕는 ‘C랩’, 협력회사의 물품대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물대펀드’ 등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이날 동아플레이팅 방문에 앞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국내 업체 중 삼성전기가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방문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삼성 AI 포럼 2022’ 열려=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삼성 AI 포럼 2022’를 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AI를 활용해 고객경험 향상과 반도체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삼성 AI 포럼은 전 세계 AI 분야 전문가와 대학교수, 학생 등 1200명 이상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