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에도 계약 잇따라”…삼바가 ‘빅파마’ 사로잡은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2.11.07 15:29

수정 2022.11.07 15:49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밝혔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피드 경영과 디지털 전략을 앞세워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회사 측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자국 산업 보호)’ 정책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 행사장에서 제임스 박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과 제임스 최 글로벌정보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지정학적 문제로 중국 바이오 기업의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기회를 잡아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을지 빅파마(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바이오산업의 미국 내 연구와 제조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의 영향에 관해 묻자 “자세히 조사해 본 결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바이오의약품이 아닌 중국 기반의 저분자화합물(합성의약품) 위탁생산을 다룬 내용”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삼바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2조3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빅파마와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제2바이오캠퍼스 송도 부지 매입, 4공장 부분 가동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삼바는 올해 GSK·아스트라제네카 두 곳과 1조원 이상의 수주 계약을 했으며 또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 왼쪽)과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정보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와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사람은 삼바의 이 같은 급성장 배경에 대해 ‘속도’와 ‘디지털’을 키워드로 설명했다. 보통 48개월 걸리는 공장 건설을 23개월에 마친 것이 대표적이다. 첨단 세포 배양 기술을 도입해 생산 기간도 기존보다 30% 단축했다. 최 부사장은 “공장마다 5000개 넘게 있는 서류를 없애고, 전자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할 동안 업계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해 184건의 규제기관 비대면 실사를 진행했다”고 디지털 강화 전략을 말했다. 
 
삼바는 주로 미국·유럽 지역에 있는 고객사를 위해 미국 텍사스주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 현지 생산 공장 설립·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해외 진출은 필수”라며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와 독일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다 2015년 삼바에 입사해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벡크만쿨터, 필립스헬스케어 출신으로 2014년 삼바에 합류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