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 통제와 살처분 등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발생 지방자치단체와 계열 업체, 전국 산란계 농장에는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현재 AI는 전국에 있는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이미 확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금농장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일이 중요한 상황이다. 중수본부장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산란계 사육 규모가 큰 경기도·충남 등 밀집단지(10개소)와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천안·이천시 등 16개 시군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방역 조치에도 추가 확진으로 인한 살처분 규모가 늘어나면 안 그대로 높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달걀 한 판(30구)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6552원으로 1년 전(5987원)보다 9.4% 높은 상황이다.
닭고기(육계)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사료로 쓰이는 곡물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위협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세계 곡물 가격지수는 152.3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로 전월 대비 3% 상승했다. 밀·옥수수·쌀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는데, 곡물 가격이 오르면 결국 사료를 먹이는 국내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현재 소·돼지·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축산농가에는 올해 한시적으로 금리 1% 수준의 특별사료구매자금 융자 상환 기간을 연장했다.
중수본은 가금농가에 축사 출입 전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방역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가 발생하거나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