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의 별명은 ‘아기 짐승’이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국내 최고 중견수 수비를 뽐낸 ‘짐승’ 김강민(40)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올해 WAA(조정 수비 기여도·스탯티즈 기준) 1위도 그다. 최지훈은 “수비를 잘 해야 하는 포지션인데, 자존심이 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지훈은 광주일고 시절 주장으로 2015년 대통령배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2016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동국대로 진학하며 외야수로 전향했다. ‘야구를 그만 둘까’도 고민했던 최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4년 뒤 당당히 SSG 유니폼을 입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그는 지난해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는 더 발전했다.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데뷔 첫 3할 타율(0.304)을 달성했다.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쳤고, 도루도 31개(3위)나 했다.
전날 부진을 씻으려는 최지훈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중전 안타를 때려 1, 3루를 만들었다.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이후 볼넷 2개를 주며 흔들렸다. SSG는 적시타 없이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 최지훈은 2루 도루도 했다.
3-1로 앞선 5회엔 애플러의 커브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 5-1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7회 한유섬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SSG는 6-1로 승리했다. 최지훈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애플러가 1회 제구 난조를 보였다. 3실점을 먼저 한 것이 좋지 않았다. 3회 무사 만루에서 많은 점수를 냈다면, 흐름을 좋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3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1패로 출발했는데) PO와 KS는 다르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길게 가면 불리할 수도 있지만, 원정에서 1승 1패를 한 건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타순이 공격에서 가장 좋은 흐름이라고 본다. 김혜성을 4번 자리에 계속 기용할 계획이다. 3차전 선발은 에릭 요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