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PLA)을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하는 것은 건군 100년의 분투 목표를 실현하고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전략적 요구다”
미국은 이런 중국을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했다. 미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국방전략서(NDS)에서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심각한 도전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자국 이익과 권위주의에 따라 개조하려는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미ㆍ중간 군비 경쟁의 재현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미 공군대학 중국항공우주연구소(CASI)가 낸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 부대(PLARF) 조직 구조’에 대한 보고서가 주목받고 있다. 25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중국 로켓군 부대의 배치와 조직 구조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브랜단 멀베이니 연구소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중국 로켓군 부대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보고서”라고 말했다.
로켓군은 시 주석 집권 3년 차인 2015년 12월 31일 창설됐다. 1966년 마오쩌둥 주석 시절 제2포병단을 49년 만에 확대 개편했다. 로켓군은 중앙군사위 직속으로 핵미사일과 재래식미사일 운용을 총괄한다. 시 주석은 창설식에서 “전략적 위협에 맞서는 핵심 역량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켓군 29개서 39개 여단으로
대만을 겨냥한 61기지의 경우 중국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를 거점으로 예하 7개 여단이 수백㎞ 간격으로 주변 도시에 흩어져 있다. 사거리 600㎞인 탄도미사일 둥펑(DFㆍ東風)-15를 중심으로 개량형인 둥펑-16,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1A가 배치돼 주일미군 주둔지 오키나와까지 넘본다. 보고서는 각 미사일 부대의 위도와 경도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시 중국이 무력 시위를 벌인 미사일 부대 위치가 노출된 셈이다.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예하 4여단에 극초음속 미사일(DF-17, 마하 5~10)과 드론 부대(UAV)가 추가된 사실도 확인됐다.
핵미사일 기지에 전력 증강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위치한 65기지, 중부 허난성(河南) 뤄양(洛陽)시 66기지 모두 핵미사일 여단이 5개 이상 증가했다. 65기지 1여단엔 2020년 8월 둥펑-41 미사일이 처음 배치됐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실전 운용이 수개월 지체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같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소(IISS)는 ICBM의 경우 중국의 1개 여단당 6~12기의 발사대를,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은 12~24대의 발사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는 350기 가량으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 확보”
미 해리티지 재단의 딘 청 선임연구원은 “중국 로켓군이 적의 공격이 있을 시 반격하는 ‘최소 억제’ 전략에서 반격 선택권이 주어지는 ‘단순 억제’로 교리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중국의 핵전력 강화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에서 로켓군 총사령관으로 지목된 리위차오(李玉超)와 쉬중보(徐忠波) 부사령관은 20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