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44년 인근 마을에 살던 아내와 결혼,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온 가족과 함께 경북 영천으로 피난길을 떠났다. 피난 중이었던 1950년 8월에 대구 제1훈련소를 통해 입대해 국군 3사단에 배치됐다.
고인은 38선 돌파 작전인 ‘38선-원산 외곽선 진격작전’에서 전사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선을 낙동강에서 38선까지 회복한 국군은 10월 1일 38선을 돌파하면서 북진 작전을 시작했다. 고인이 소속된 3사단은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후 방어 작전 중이던 북한군 5사단을 격파했고, 양양을 점령하면서 작전에 성공했지만, 고인은 안타깝게 전사했다.
장 씨는 “국가가 할 일을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고인을 전쟁터로 보낸 후에도 시부모님 모시고 자녀들을 키우면서 남편이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평생을 기다렸던 배우자는 안타깝게도 2018년 91세의 일기로 작고했다. 며느리 이방순 씨는 “시어머님이 시아버님을 많이 기다리셨는데 지금이라도 찾았다고 하니 심장이 멎을 듯이 가슴 벅차다”며 “그동안 시아버님 생일에 맞춰 제사를 모셨는데, 이제는 더 잘 모실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신원확인 통보)’는 내달 3일 경북 안동의 유가족 자택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해 지금까지 유해 198구의 신원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