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이 협치 보이콧...시정연설 말고 욕설 시정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2.10.25 12:00

수정 2022.10.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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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할 것이 아니라 욕설한 것을 시정해야 한다”며 야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보이콧하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정치 보이콧, 협치 보이콧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과 보이콧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의) 추가 조건을 거는 것을 저는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단군 이래 대통령이 욕하는 것 처음 봤다”며 “‘국회 이XX’, 이렇게 욕해 놓고 본인도 자존심이 있을 것 아니냐. 그렇게 욕한 사람한테 와서 허리 굽혀 인사하고, 그러고 싶겠냐. 저 같으면 그렇게 욕했으면 (국회에) 안 올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639조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 처리를 요청하며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이 지난 24일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를 벌이는데 반발해 이날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통해 문서 파일 4개를 확보한 것과 관련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실에 있는 먼지, 공기, 이런 것을 압수해 간 것과 비슷한 것 같다”며 “(검찰이) 그냥 아무것도 아닌 걸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대선자금을 관리해왔다.   
 
정 최고위원은 “거기(민주연구원)에 아무것도 없는 건 검찰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민주연구원을 침탈한 것은 그냥 보여주기 이런 거고, ‘우리가 힘이 세, 그러니까 너희는 가만히 있어’ 이런 겁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압수수색에 의도가 있다고 보냐’는 취지로 묻자 “그렇다”며 “그러니까 공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 다 압수수색 해 가라고 하죠. 저는 (압수수색이) 일종의 주거 침입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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