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성장률 3.9%…리커창 없는 경제 불안감 확산

중앙일보

입력 2022.10.25 00:03

수정 2022.11.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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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분기 경제지표가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24일 일제히 쏟아졌다. 사진은 23일 중국 저장성의 대형 쇼핑몰 스크린에 등장한 시진핑 국가 주석. [AP=연합뉴스]

갑작스레 발표가 미뤄졌던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약 일주일 만에 공개됐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는 1분기 4.8% 성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 탓에 2분기 성장률은 0.4%로 곤두박질쳤다.
 
‘쇼크’ 수준이던 2분기보다는 나아졌지만 3분기 일부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다. 9월 실업률은 5.5%로 8월(5.3%)보다 높아졌다. 백화점·편의점 판매 등 내수 경기의 핵심 지표인 소매 판매는 2.5% 증가에 그쳤다. 8월 소매 판매 증가율(5.4%)과 예상치(3%)를 밑도는 결과다.
 
중국의 3분기 경제지표는 지난 23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 전회)가 끝나고 난 다음 날 일제히 쏟아졌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18일 예정이던 3분기 GDP 발표를 돌연 연기해 의문을 증폭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 16일 개막한 당 대회와 관련이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등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좋지 않은 3분기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시 주석 측근 일색인 3기 지도부에 경제 전문가가 없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경제 정책의 ‘균형추’ 역할을 했던 리커창 총리가 떠나게 되면서 빈자리가 클 전망이다. 탄예링 오레곤대 조교수는 “시 주석이 경제 성장보다 안보에 더 몰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반(反)시장 정책도 마음대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면서 시장은 급락했다. 24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6% 하락했고, 중국 CSI 300지수는 2.93%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1인 체제가 출범하면서 제로 코로나 등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장의 깊은 실망감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통제 강화가 예상되면서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11%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업무 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5.5% 안팎이라고 발표했지만, 목표 달성은 멀어진 상태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은 3.2%, 세계은행은 2.8%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