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는 이날 서해상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길이가 각각 90m와 50m인 선박 2척이 적재함을 열고 접선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멀지 않은 곳에 길이가 각각 50m와 25m인 선박도 측면을 맞댄 채 서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9월 채택한 결의 2375호는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거나 넘겨받지 못하게 제재하고 있다.
VOA는 선박 간 접선 자체를 곧 불법 환적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VOA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과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에서 만나 환적한 뒤 화물을 남포항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VOA는 선박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선박의 소유자들은 배의 손상 때문에 선박 간 환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선박 간 접촉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VOA는 플래닛랩스 사진을 통해 지난 4월 이후에만 19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사례를 포착했다. 이번 사례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총 20건이 넘는 불법 환적 추정 움직임이 나타났다.
선박 업계 관계자는 VOA에 “일반적으로 배의 소유주(선주)들은 상호 접촉에 따르는 배의 손상 때문에 선박 간 환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사례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