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으로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BTS는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아 대중문화예술분야 우수자 자격으로 연기가 가능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중문화는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BTS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2018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 2020년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 등 미국 3대 음악상을 휩쓸면서 대중음악계에서는 이들의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병역법 개정안은 국회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면서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멤버들의 입대가 늦어지면 완전체 활동이 늦어질 수도 있다. 막내 정국은 2026년까지 입대를 미룰 수 있다. 엑소 등 같은 3세대 보이그룹이 순차적으로 군대에 가면서 일부 멤버로 팀 활동을 이어오기도 했지만, BTS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2020) 등 앨범명에 ‘7’이라는 숫자를 넣을 정도로 완전체에 의미를 부여해왔다. 일부 멤버로 BTS 팀 활동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팬덤 아미는 BTS의 이같은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미는 “병역 문제를 꼬리표처럼 달고 가는 것보다 제대로 다녀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최근 병역을 빌미로 정치권 행사에 불려 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기도 했다”고 말했다. BTS 멤버들도 여러 차례 입대 의사를 밝혀왔다. 2020년 2월 기자간담회에서 진이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못박았고, 슈가는 그해 5월 발표한 ‘어떻게 생각해’에서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들 싸그리 다 닥치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BTS 입대 소식이 전해진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 떨어진 11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최고점(42만1599원) 대비 4분의 1토막 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