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올해 들어 9월까지 국산으로 가장한 외국산 물품 2567억원어치(59건)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가 24건 줄었지만, 금액은 35% 늘었다.
전체 적발액 가운데 1758억원은 값싼 외국산 수입품을 국산으로 둔갑한 경우였고, 나머지 809억원은 외국산 물품을 국산으로 속여 해외에 수출하려 한 경우였다.
적발 물품은 중국산 전력량계·마스크·농업용 분무기·전동가위와 중국·베트남산 칫솔과 치실 등이다. 계측·광학기기(1158억원)가 가장 많았고, 이어 기계류(608억원), 자동차부품(87억원), 가전제품(67억원) 등 순이었다.
전체 적발된 물품의 약 절반(1218억원·47%)이 수입 물품의 포장 박스·비닐에 제조사를 국내 업체로 허위 표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원산지 오인을 유도했다.
또 적발액 규모의 절반(1217억원·47%) 가까이가 정부나 공공기관에 납품되는 공공조달 물품이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외국산 물품을 국산으로 가장하는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 감소 등을 야기하며 국내 일자리를 빼앗는 중대 범죄"라며 "앞으로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