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이재명 글이 '3자 뇌물 혐의' 증거 됐다?…野 "어불성설"

중앙일보

입력 2022.10.10 13:13

수정 2022.10.10 15:38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년 전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제3자 뇌물 혐의를 간접적으로 인정한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 측은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10일 “검찰이 두산그룹 유치와 관련해 ‘(두산이) 체육 문화 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수십억대 지원을 한다’고 쓴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제3자 뇌물 혐의를 간접 인정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두산의 지원은 기업의 일반적인 사회공헌(CSR)이며, 협약서에 명시된 사항이다. 성남시는 이 협약을 공개행사로 진행했다”며 “두산의 지원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라면 이를 공개 협약하고 협약서에 명시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공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사회공헌은 당시 기업경영의 화두였고,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의 방식으로 메세나(체육, 문화, 예술 등에 대한 기업의 공익적 지원활동)는 활발하게 추진됐다”며 “특히 박용현 두산 회장이 2012년 제8대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두산은 이 대표가 적시한 ‘체육, 문화, 예술 등 지역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자치단체장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해 시민에게 이익을 가져오면 칭찬할 일”이라며 “검찰이 이것을 부정한 일의 근거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결론을 정해놓고 왜곡된 시각으로 짜 맞추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8월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성남시정 시절인 지난 2015년 8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두산에 특혜주기로 한 성남시’ 제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이 대표는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를 용도변경해 주면서 성남시가 총 5가지 혜택을 보게 됐다며 각 항목을 나열했다. 구체적으로 ▶토지 300평(약 100억 원) 기부 ▶체육·문화·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으로 수십억대 지원 ▶매출 4조 원대 5개 (두산그룹) 계열사 본사 이전 및 입주 ▶지역경제 활성화 ▶연 100억 원 이상 지방세수 확대 등을 꼽았다.  
 
검찰이 해당 글에서 주목한 건 체육 분야 등 수십억 대 지원 부분이다. 이 대표가 고의든 실수든 두산건설 용도변경과 성남FC에 대한 후원금이 연계됐다고 말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 기사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