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감 의사환자는 영유아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1~6세에서 1000명당 12.1명을 기록, 한 주 전 7.9명에서 52.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49세가 9.1명으로 평균보다 많고 0세(3.5명), 7~12세(5.2명), 13~18세(6명), 50~54세(3.9명), 65세 이상(3명)은 적은 편이었다.
독감 의사환자가 늘어난 데 비해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미미하다. 지난주 표본감시에서 독감 의심환자의 호흡기 검체 265건을 분석한 결과 독감 양성은 2건(0.75%)에 불과했다. 반면에 급성호흡기감염증 바이러스는 총 199건(75.1%) 검출됐다. 이 중 메타뉴모바이러스(34.7%),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18.5%)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곽진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 의사환자로 집계하는데,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이 함께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외에 메타뉴모, RSV 등으로 인한 중증 환자 입원도 늘고 있다”며 “독감 접종을 빨리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