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제자와 성관계 발칵…태권도 사범 무릎 꿇고 "사랑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2.10.09 10:35

수정 2022.10.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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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SBS Now' 캡처

자신이 일하는 태권도장에 다니는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중학교 3학년인 만 14살 A양의 사연이 방송됐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올해 초 태권도장을 다니기 시작한 뒤 귀가가 늦어지고 가출까지 하는 등 달라졌다고 전했다.
 
A양 어머니는 태권도장 사범인 B(32)씨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지만, B씨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그냥 경찰에 신고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얘기하셔야지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했다.


A양의 어머니는 며칠 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양이 태권도 사범과 몇 번 성관계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에 B씨를 다시 찾아가 사실을 따져 묻자, 그는 무릎을 꿇고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B씨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A양 어머니는 전했다.    
 

유튜브 채널 'SBS Now' 캡처

A양은 B씨와 관련해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거 사줄까?’ 해서 사범님이랑 단둘이 남았는데 탈의실로 끌고 가서 강제로 만졌다”며 “사범님이 바지를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를 할 뻔했는데 안 했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A양에게 “좋아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계속되는 거절에도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양은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면서 B씨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다.  
 
A양 어머니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B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는 경찰 입건 뒤에도 A양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고 한다.      
 
B씨는 제작진에게 “어른으로서 그러면 안 되고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을 받겠다”며 “A양만 피해 안 가도록 해 달라. 상처 안 받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경찰 조사가 본격화하자 A양에게 “폰 절대 뺏기지 말고 비번 자주 바꾸고 대화 내용 지우고”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등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B씨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라며  “여러 타깃에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다.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선경 변호사도 “너무나 명백한 미성년자 의제 강간 사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