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CNN 등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 당국이 이번 암살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지난주 미 정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두긴의 딸인 다리아 두기나(29)는 지난 8월 모스크바 인근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차량 폭발로 숨졌다. 두긴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부추긴 인물로 알려졌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두기나도 아버지의 사상을 지지하고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했다.
러시아는 이 사고 직후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연관설을 강력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사전에 이 작전을 알지 못했으며 정보 제공이나 지원을 통해 이번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만약 우크라이나가 의견을 구했다면, 이 공격을 반대했을 것"이라며 "이 사건 이후 (미 관리들이) 암살에 대해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또 두기나가 사고 당시 몰던 차량이 아버지 두긴의 소유였다는 점에서 실제 암살 목표는 두긴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미 정보 당국도 이번 암살의 실제 목표는 두긴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NYT·CNN은 이번 암살을 정확히 누가 승인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작전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승인했는가 여부와 이번 암살 작전을 누가 수행했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미 정보 당국의 이번 판단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야크는 "두기나 같은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혹은 전략적 목표가 아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의 이번 암살 관여를 거듭 부인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