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와 린쑹톈(林松添) 중국 인민 대외우호협회 회장, 베이징 난자오(南郊) 농장 총경리 및 중앙연락부, 중국 외교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은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곳의 ‘사적 표식비 제막’ 소식을 보도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
‘북·중 친선나무’는 지난 1975년 4월 20일 김일성 북한 노동당 총서기가 베이징을 방문해 예젠잉(葉劍英) 당시 중공 중앙부주석과 이곳 훙싱 북·중 친선인민공사(현 베이징 난자오 농장) 정원을 방문해 함께 직접 심은 백송(白松)을 말한다. 우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북·중 친선나무’를 난자오 농장에 옮겨 심었다.
북·중 지도자의 나무 외교는 지난 2018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싱가포르 북·미 회담 일주일 뒤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머무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시진핑 주석은 김일성 주석이 댜오위타이에 심은 소나뭇과 잣나무를 직접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친선은 큰 나무와 같아 땅에 뿌리내리고, 사시사철 푸르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이번 ‘김일성 나무’ 옮겨심기와 표식비 제막은 북한이 한·미를 향해서는 미사일을 무더기로 쏘면서 다른 한편에선 중국과 밀착을 과시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첫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날인 26일 북·중은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앞서 29일에는 중공 중앙선전부가 주최한 지난 10년간 외교성과 기자회견에서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 정상외교를 과시했다. 궈예저우(郭業洲) 중련부 부부장은 이날 “중국은 북한·베트남·라오스·쿠바 집권당과 고위층 상호방문, 특사 파견, 주요 활동 통보, 각급 당조직 카운터파트 교류, 정례 이론 세미나 등으로 교류했다”며 “이 가운데 최고위층의 전략 소통은 국가 관계 발전에서 기치를 들고 항로를 안내하는 정치적 지도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마르크스주의 정당이 집권한 북·중의 특수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했다”면서 “미국은 이번 주에 발사된 5발의 탄도미사일과 이러한 발사를 규탄한다”고 중국과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