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음료 콘텐트로 누적 조회수(홈페이지·유튜브 합계) 1억뷰를 달성한 곳이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 ‘마시즘(Masism)’입니다.
편의점 음료부터 해외에만 있는 음료까지, ‘마시즘’은 2017년부터 음료 하나만 팠습니다. 5년간 직접 마시고 소개한 음료만 1500여종. 그 결과 코카콜라로부터 먼저 협업 제안을 받았어요. 롯데칠성음료와는 아예 함께 음료를 만들어 출시했죠.
이들은 어떻게 콘텐트와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었을까요? 창간 멤버인 김신철 에디터는 “음료라는 ‘선명한 방향’을 놓치지 않고, 콘텐트의 방식과 주제를 넓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의점 음료부터 해외에만 있는 음료까지, ‘마시즘’은 2017년부터 음료 하나만 팠습니다. 5년간 직접 마시고 소개한 음료만 1500여종. 그 결과 코카콜라로부터 먼저 협업 제안을 받았어요. 롯데칠성음료와는 아예 함께 음료를 만들어 출시했죠.
이들은 어떻게 콘텐트와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었을까요? 창간 멤버인 김신철 에디터는 “음료라는 ‘선명한 방향’을 놓치지 않고, 콘텐트의 방식과 주제를 넓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콘텐츠 비즈니스 설계자들’ 12화 중 일부입니다.
취준생이 떠올린 음료 미디어, 어떻게 시작됐나
- 마시즘은 어떤 곳인가요?
- 왜 음료였나요.
그중 하나가 '이모지 미디어(Emoji media)'였어요. 음악·영화의 이미지와 내용을 이모지로 표현하면 해외로 가도 누구든 알아볼 거라 생각했어요. 나름의 콘텐트를 만들어 인터넷에 띄워봤습니다만, 생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모두 알아볼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봤죠(웃음).
그런 도전 중 하나가 '마시즘'이었습니다. 이모지처럼 음료만 다루는 미디어를 해보자는 취지였죠. 그렇게 콘텐트를 만들던 중 2017년 대통령선거 포스터를 보다가 영감을 얻었습니다.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닌 재미 요소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스터디하면서 나왔어요. 포스터의 이미지와 느낌만 사용해서 음료 리뷰·투표를 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5년간 생존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그렇게 1년쯤 일했을 때, 한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코카콜라였습니다. 메일로 "특이한 음료를 다루는 게 재밌다. 혹시 마셔보고 싶은 음료가 없느냐"고 물어본 것이었죠. 이때 저는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수박오이맛 스프라이트'를 먹어보고 싶었는데요. 냉큼 이 음료를 물어봤고 정말 코카콜라로부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코카콜라 1호 협업부터 ‘동치미 맛 음료’ 출시까지
- 협업이 늘어도 수익을 내는 게 어렵지 않았나요.
물론 저렴한 아이템이어도 수익을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앞서 소개한 음료 브랜드와의 콘텐트 협업이 있었죠. 거기서만 매출·수익을 낸 게 아니었어요. 예를 들면 롯데칠성음료 신사업팀과의 협업이 있는데요. 음료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사업을 고안했어요. 이때 제품화한 게 '미치동 스파클링'이었습니다. 온라인 한정판으로 판매했었는데, 생산한 건 모두 팔리는 성과를 얻었죠.
- 의외로 할 수 있는 게 많군요.
이때 디렉터가 제안한 게 "공부하면서 아이템을 파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저희가 택한 건 음료의 역사였습니다. 의외로 한국 음료의 역사를 깊게 다룬 곳이 없었어요. 단건의 기사는 많았지만요. 기록을 파헤쳤고, 거기서 찾은 데이터로 1990년대 한국 음료를 다뤘습니다. '음료계의 대표 역사 선생님'이 되겠다는 포부였죠. 그런 식으로 소재의 변화를 찾으며 할 수 있는 일을 도전해왔습니다.
- 만든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의미있었던 건 미국의 '월드 오브 코카콜라 방문기'입니다. 대륙별 코카콜라 음료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을 간 건데요. 무려 100여종의 콜라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인 건 음식은 그렇게 먹기 힘들지만, 음료는 마실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죠. 평생에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했던 곳을 가보고, 콘텐트로 풀어낼 수 있어서 의미 있었습니다.
- 최근 주력하는 콘텐트는 무엇인가요?
1분 만에 시리즈는 영상을 제한된 리소스에서 쉽게 만들자는 목표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영상 기획 중 밈(meme)을 활용해 1분 만에 작곡하는 외국 영상을 봤는데요. 음료도 그런 방식으로 만드는 걸 보여주면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1분 만에 바나나맛 우유 만드는 법'인 거죠.
고급 편집 기술이나 무거운 기획을 담지 않았음에도 영상은 효과를 얻었습니다. 조회수 수십만회는 물론, 100만 넘는 영상도 생겼어요. 20대~30대 중심의 기존 독자층이 10대로 확대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영상이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는 계기가 된 셈이죠.
최근에는 10분이 넘는 롱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역의 유명 카페에서 만드는 시그니처 음료를 찾아가 맛보고, 그 음료를 만드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영상인데요. 음료만 1차원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음료와 함께하는 공간, 사람까지 다루는 콘텐트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쌓인 노하우를 호흡이 긴 콘텐트로 확장하고 있죠.
- 새로운 걸 꾸준히 도전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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