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76%…9년7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2022.09.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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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또 0.2%포인트(p) 이상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4.84%) 이래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35%)가 0.19%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6.24%)도 0.3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5%로 7월(17.5%)보다 7.0%포인트나 올랐다. 고정금리 비중은 2021년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고, 증가 폭(7%포인트)은 2015년 4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기록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비중 확대에 대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4.46%)도 7월(4.12%)보다 0.34%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7월(4.54%)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23%로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5%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7월(4.21%)보다 0.31%포인트 높은 4.52%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3%에서 2.98%로 0.05%포인트 올랐다. 2013년 1월(3.00%)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54%포인트로 7월(1.28%)보다 0.26%포인트 커졌다.
 
박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 폭(0.31%포인트)은 7월과 같지만, 수신(예금)금리 상승 폭(0.05%포인트)이 크게 줄면서 예대 금리차가 커졌다”며 “기준금리가 8월 말께 인상됐는데, 월말까지 기간이 짧아 인상 효과가 예·적금 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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