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중국계 범죄조직에 유인돼 두 달간 감금됐던 한국인이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구출됐다.
한 달 700만원까지 벌 수 있다는 구인광고에…
경찰이 A씨 소재 파악에 나서게 된 건 아들이 염려된 어머니가 지난 14일 오후 4시쯤 인근 경찰서(보령경찰서)와 외교부에 신고를 하면서부터다. 어머니는 같은날 오후 12시쯤부터 아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A씨는 일주일전인 지난 7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3일간 연락이 안되면 대통령에게 신고해달라. 거대 중국조직이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경찰청으로부터 신고 내용을 전달받은 코리안데스크가 감금장소로 특정된 3층 규모의 사무실 건물 내부로 진입한 건 오후 11시 30분. 관련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반만이었다.
경찰 강제진입에 놀란 범죄조직, 나머지 7명 스스로 풀어줘
경찰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전역에서 중국계 불법도박 조직원들에 의한 중국인 살인·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도 관련 조직에 개입하는 정황이 확인된다는 게 경찰청 설명이다. 경찰청은 국외도피사범 송환과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 공조 수사를 위해 2012년부터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교민 보호 업무도 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범죄조직들이 온라인 구인광고로 우리 국민을 유인해 협박과 감금을 일삼으며 다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범행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