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젊은 고객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무늬만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아니라, 이들이 원하는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뻔한 경험 말고 펀(F·U·N)한 경험’. 장식장 위에 두거나 벽에 거는 TV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스탠바이미’는 대표적 ‘F·U·N’ 상품으로 꼽힌다. 말 그대로 바퀴 달린 TV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도 스탠바이미가 크게 주목받았다.
제품 출시 후에는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찐팬’ 만들기에 나섰다. ‘씽큐(ThinQ)방탈출 카페’ ‘금성오락실’ ‘스탠바이미클럽’ 같은 이색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펀(F·U·N)한 경험’은 올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조주완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시각을 바꾸자”며 핵심 슬로건으로 ‘F·U·N(최고의(First), 차별화한(Unique), 세상에 없던(New)) 경험’을 제시했다.
LG전자는 고객경험에 ‘올인’하는 자세에 맞도록 조직문화도 바꾸는 중이다. 지난 5월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한 뒤 보고 간소화, 직원 간 호칭 변경, 칭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고객경험을 강조하지만, LG전자는 이보다 반걸음 앞선 고객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