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쌍방울 연결고리였나…檢, 이화영 측근 체포· 조사

중앙일보

입력 2022.09.21 18:3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시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 뉴스1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쌍방울 그룹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이사의 전 보좌관 A씨를 21일 체포했다. 검찰은 A씨가 이 대표이사와 쌍방울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이사도 지난 18일 불러 조사했다. 
 

이화영-쌍방울 연결고리 역할…A씨 체포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이사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A씨를 이날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 대표이사가 17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보좌관을 지낸 측근이라고 한다. 
 
이 대표이사는 2018년 7월부터 2020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그는 평화부지사 내정 전인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A씨도 이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시기에 쌍방울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쌍방울의 사외이사를 그만두고,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활동하면서도 쌍방울 측이 제공한 법인카드를 1억원 정도 사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쌍방울 측에서 차량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당시 공무원 신분(평화부지사)이었다는 점에서 뇌물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압수수색, 18일 이화영 소환 조사 

A씨는 쌍방울 측이 이 대표이사에게 법인카드 등을 지원하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9월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도 공공임대주택 확대 공급 계획을 설명하는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 [사진 경기도]

 
검찰은 A씨가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쌍방울 측이 허위로 A씨의 이름을 직원 명단에 올렸을 수도 있다고 보고 실제로 근무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방울이 제공한 금품이 이 대표이사가 2020년 민주당 총선 경선에 나섰을 때 선거 비용으로 쓰였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대북사업을 후원하게 된 과정과 자금 흐름, 이 후원이 이권을 노린 지원이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7일 킨텍스 대표이사 집무실과 이 대표이사의 자택, 경기도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8일엔 이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쌍방울의 뇌물공여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