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 1포기 도매가 9000원 육박…정부 "김장 땐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20 12:27

수정 2022.09.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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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면서 먹거리 물가가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배추 등 일부 품목은 오히려 값이 오르는 중이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김치 재료의 공급 대책을 예고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중순(11~19일) 배추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포기당 8992원으로 9월 상순(7009원)보다 28.3% 올랐다. 보통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전국 농산물 유통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통계를 보면 9월 중순 배추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1만258원으로 상순(7985)보다 28.4% 상승했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배춧값이 오른 이유는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의 생산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배추 공급 전망을 내놓으며 10월부터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강원도 해발 600m 이상 지역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높지만, 9월 말부터는 준고랭지 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10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재배되는데, 특히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의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REI는 “가을배추가 11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김장철 배추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도 “아마 이번 주 가격이 가장 비싸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며 “10월 상순경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초 3000t의 물량을 시장에 풀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수출 김치용 중국산 배추를 600t 수입해 김치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출 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면 그만큼의 국산 배추가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배추에 이어 무·고추·마늘 등 주요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다음 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김장 대책에는 주요 양념류 재료를 비롯해 젓갈 등에 대한 공급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이날 농식품부 집계 결과 가락시장 9월 중순 소고기 가격은 ㎏당 2만1205원으로 상순 대비 5% 상승했다. 추석 직후 도축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추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내렸다. 또 주요 채소류, 과일·과채 등의 가격도 추석 전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