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포항 철강산업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어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가 있어 당장 수급 문제는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포항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이 있어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풍으로 인한 침수 사태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부터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3개 고로(용광로)는 가동이 재개됐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아직 복구 중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변전실 등이 침수돼 피해가 발생했다.
산업부는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포스코·현대제철·철강협회·한국무역협회 등과 TF 제1차 회의를 열고 복구 현황과 애로사항, 업종별 철강재 수요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복구 물품 조달과 주 52시간제 한시적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민간 전문가 중심의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이번 주 구성해 현장 복구지원 및 철강 수급 영향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