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정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규모는 9~10명으로 잡았고, 3명(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이기 때문에 새롭게 6~7명의 원내외 인사를 망라해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당내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 판단이 마무리된 뒤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법원의 판단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공백 상태로 갈 순 없다. 서둘러 비대위를 구성해야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비대위원은 전원 교체된다. 정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원이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는데, 이전 비대위원 명단을 또 올리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제 스타일상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 한다”며 비대위 출범 뒤 국회부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새 비대위는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등을 고려해 ‘정책통’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당권 레이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권성동·권영세·김기현·안철수·정진석·주호영 등 현역 의원 6명과 나경원·원희룡·유승민(이상 가나다순) 전 의원 등 원외 3명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 중 김기현(4선)·안철수(3선)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혔다. 두 의원은 각각 공부모임도 조직했다. 원외에서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이 주목받는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물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3.6%로 1위였다. 2위 안철수 의원(12.3%), 3위 이준석 전 대표(11.8%)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24.7%로 1위였고, 안 의원(17.3%), 이 전 대표(11.7%), 주호영 의원(10.3%)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