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주식 신조어 '일저우일저' '반려주식'…희비 갈린 '선학개미'

중앙일보

입력 2022.09.09 00:0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요즘 세태 반영한 재테크 신조어

“원화 채굴이나 하러 가야겠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월급을 받는다’는 말을 비트코인 채굴에 빗댄 말로, 가상자산·주식으로 손실을 본 뒤 결국 월급만 한 수입원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현실을 반영한 말이다. 재테크 관련 신조어를 알면 투자자의 관심과 돈의 흐름이 보인다. 재테크 신조어를 알아봤다.
 
일저우일저
 

개미 투자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짐)’에 빗대 매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다는 의미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높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초부터 이달 6일까지 각각 25회, 27회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6월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나란히 경신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4거래일 연속 바닥을 뚫는 등 올해 들어 30번이나 신저가를 경신했다.


원화 채굴
 

채굴

고금리가 일상화되면서 금융투자 업계에선 ‘원화 채굴’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인컴형’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부장은 “고금리의 일상화로 월급의 상승 속도가 다른 자산의 상승 속도를 앞지를 수 있는 시기”라며 “현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채권이나 배당주, 리츠 등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개인이 장외에서 순매수한 채권은 3조2388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태조·이방원
 

에너지사업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외인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주도주로 부상한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태조·이방원’ 대표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18.8%에 달한다. 태양광주에 속하는 한화솔루션·현대에너지솔루션·대명에너지의 평균 수익률이 36.5%에 달했고, 조선주인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평균 수익률은 13.4%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 삼성SDI의 평균 수익률은 14.2%였다. 방산주인 현대로템·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평균 20.3%, 원전주에 속하는 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한전기술은 평균 9.6% 올랐다.
 
선학개미
 
비상장 기업에 미리(先)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뜻한다. 하지만 최근 선학개미의 움직임은 주춤하다.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인 KOTC의 거래대금은 올해 8월 말 기준 601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890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종목별 희비도 갈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6일 기준) 상위에 새빗켐(362.9%), 성일하이텍(204%), 유일로보틱스(198%) 등이 이름을 올린 반면 아이씨에이치(-50.2%), 위니아에이드(-49.4%), 나래나노텍(-48.1%)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려주식
 
손실이 너무 커서 평생 함께해야 하는 주식이란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8.9%였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16조8263억원)로 올해 수익률은 -27%다. 특히 카카오뱅크(-56.6%)와 카카오(-38%)의 수익률이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