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BTS 군대 가야”…이언주 “상식적 판단, 정치권 명심하라”

중앙일보

입력 2022.09.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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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민 절반 이상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상식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우려한 것보다는 우리 국민들이 상식적 판단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공정에 민감한 20대의 반대가 특히 높다는 점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결국 미래세대를 보고 가야 한다”며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대중 정치를 하겠는가. 인기인의 인기에 편승해 매스컴을 타겠다는 케케묵은 생각도 버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에 대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국위선양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면, 동기 자체가 중요한데 BTS의 경우 사적 음악 활동 또는 영리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일 BTS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해서 국위를 선양했다고 병역특례를 준다면 우리는 앞으로 빌 게이츠나일론 머스크 같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젊은 사업가가 나오거나 허준이 교수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젊은 학자가 나올 때마다 병역특례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누구는 능력이 뛰어나 돈도 벌고 명예도 얻고 장래도 보장되었는데 국위를 선양했으니 병역이 면제되고 누구는 그만한 능력이 안 되어 평범해서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불공정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그것이 과연 ‘공정한 나라’일까. 그래서 병역특례는 사회가 합의한 공적 동기에서 출발해 국위를 선양한 경우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 공적 영역은 모두가 수긍하는 공정한 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년 10월 13일 당시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BTS 병역특례에 대한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BTS가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54.1%로 나타났다. 반면 ‘병역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0.1%로 찬성 의견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특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남성(58.1%), 여성(50.3%)로 성별과 관계없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병역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20대 응답자 중 73.2%, 30대 응답자 중 60.4%가 BTS의 병역 이행에 찬성했다.
 
앞서 이종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BTS 병역 특례 논란 해소를 위해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BTS 병역문제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을 거듭 알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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