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에도 최태원 승부수, 15조 들여 청주 공장 증설

중앙일보

입력 2022.09.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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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공장. SK하이닉스는 인근 6만㎡ 부지에 확장 팹 ‘M15X’를 내달 착공한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충청북도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로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최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반도체 겨울’ 전망에도 새로운 10년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반도체 생산 공장 ‘M15X(eXtension)’를 다음 달 착공한다. 기존 M15 공장의 확장 팹으로, 사전에 부지를 확보해둔 덕분에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새 M15X 공장은 2025년 초 완공이 목표다. 복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기존 청주의 M11·M12 공장 두 개를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신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공장 건설은 지난 6월 29일 SK하이닉스 이사회가 보류한 ‘M17 청주공장 증설’ 안건과는 별개다.


SK하이닉스 측은 M17 건설에 대해서는 “반도체 시황 등 경영 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감소세를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변동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여서 이르면 2024년부터 시장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