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3일 오전 9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동속도는 시속 8㎞로 사람이 빨리 걷는 수준 정도로 느려진 상태다.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47m/s로 ‘매우 강’ 강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흐름이 정체되면서 태풍의 구조가 다소 와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력 다시 강해져…6일 오전 남해안 상륙할 듯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발달하기 충분한 에너지와 수증기를 공급하는 바다를 지나오고, 태풍의 구조를 방해할만한 뚜렷한 장애 요인이 없기 때문에 힌남노는 북상 과정에서 재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태풍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9시쯤 부산 남서쪽 약 7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태풍은 부산 북쪽 내륙 지역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경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태풍이 서쪽으로 치우쳐 전남 남해안에 상륙하거나, 반대로 동쪽 해안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시간당 100㎜ 물폭탄에 폭풍 예고
기상청은 “3~4일은 기압골과 동풍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고, 5~6일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겠다. 5일 밤부터 6일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 해안은 초속 50~60m, 경북 동해안과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은 30~40m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할 정도로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도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 분석관은 “태풍이 접근하는 시점이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이 있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