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2013~2017년 한국인임신등록코호트에 등록된 4542명 중 당뇨와 고혈압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2886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을 파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0년 7월 발표된 ‘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신 전 음주에 의한 태아발달 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의 후속 연구 결과다.
임신 전 고위험 음주군 거대아 발생률 7.5%
거대아 증상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합병증을 유발해 출산 중에는 산모 출혈, 아이의 경우 유아기에는 비만과 성인기에는 당뇨·고혈압·비만·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험 음주군에서는 임신 초기와 후반기, 출산 후 우울증도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팀은 확인했다. 또 이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입원율이 14.2%로 비음주군(13.5%)과 일반 음주군(9.9%)에서보다 유의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가임기 여성 고위험 음주,위험 지표로 확인”
연구팀은 “산모 나이, 임신 전 비만도(BMI), 임신성 당뇨 등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임신 전 고위험 음주군에서만 거대아 출산 위험도가 비음주군이나 일반 음주군보다 2.3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 음주가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 확인한 결과”라며 “거대아 여부는 병원 출산을 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어 위험을 임신 초기에 더 빨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예측 모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존 위험 모델에 임신 전 고위험 음주 인자를 포함했더니 기존 발생 위험(8.3%)보다 2.3%포인트 오른 10.6%로 나타났다. 그간 임신 중의 음주가 저체중아 출산 위험 등을 높인다는 사실 등은 알려졌지만,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과 함께, 임신 전 음주 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전 음주 태아에 악영향 위험성”
권준욱 원장은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