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2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에게 0-3(3-6, 0-6, 4-6)으로 완패했다. 경기는 1시간 43분 만에 끝났다.
권순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1세트 마지막 게임부터 0-6으로 내준 2세트까지 7게임을 연달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틀 전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24위·스페인)와의 1회전 경기에서 돋보였던 위기관리 능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권순우는 상대가 공격을 퍼부으면 감각적인 드롭샷 등 변칙 플레이로 허를 찔렀고, 승부처와 서비스 게임에선 과감한 포핸드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로써 권순우는 올해 메이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이번 대회와 호주오픈에선 2회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선 1회전에서 패했다. 이번 대회 역시 목표였던 개인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은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US오픈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함께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루블료프는 권순우의 '천적'임을 또 한 번 확인했다. 권순우는 올해만 루블료프와 세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졌다. 올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도 루블료프에게 1-3(7-6〈7-5〉, 3-6, 2-6, 4-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오는 13일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