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특별 전시회 명칭은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다.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가벽을 설치해 전시 공간으로 꾸민 다음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웠다. 발달·지체·청각장애 등 모든 유형의 장애를 가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해 선정한 50명 작가의 작품 60점이다. TV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정은혜 작가의 작품도 보인다. 드라마 속 자신(영희)과 배우 한지민(영옥)이 다정하게 서 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 ‘영옥과 영희’다.
춘추관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며, 브리핑 공간으로 활용되던 공간이다. 청와대를 복합문화공관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첫 프로젝트다.
전시 주체뿐 아니라 관람객도 장애인을 기준으로 준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큰 활자 도록과 오디오 도슨트 기기를,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도슨트 시간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고, 지체장애인의 통행을 위해 춘추관 후문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주최 측은 장애가 있는 관람객이 갑작스럽게 소리를 내거나 이상 행동을 보일 때 다른 관람객의 양해를 구하는 관람 문화인 ‘릴랙스 퍼포먼스’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객들에게 이런 내용을 안내한다. 전시장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은 전화(070-7688-1690)로 문의하거나 전시 관람을 사전 예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춘추관 특별전시는 화요일을 제외하고 9월 19일까지 20일간 이어진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22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의 일환이다. 9월 1일~3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A+ Festival’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오후 3시 열린 개막식에는 출품 작가들을 비롯해 장애 예술인과 장애 체육인들도 자리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김영건 선수, 지체장애 서예가 이은희 작가, 배범준(첼로)·이현주(바이올린)·황산하(피아노) 세 연주자가 모인 장애인 연주팀 아트스토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다.
수어통역사와 문자통역사가 동석해, 참석한 모든 작가가 행사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무료입장 및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기간 토요일 오후 2시, 일요일 오전 10시마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