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센 태풍 힌남노, 금요일쯤 한반도로 방향 튼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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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하며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다음 달 2일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발생한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2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1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 강풍 반경이 300㎞다.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친다면 사람과 커다란 돌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센 수준이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매우 강’ 강도로 발달한 건 힌남노가 처음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로 진로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동 경로 상에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높아 짧은 시간에 태풍이 강력하게 발달했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열대 요란을 병합해 강도와 크기가 많이 증가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경로다. 힌남노는 세력을 키우면서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31일부터 다음 달 2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속도가 느려질 전망이다. 이후 다음 달 2~3일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린 이후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경로도 3일 이후에는 제각각이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 예보모델(UM)은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더 동쪽으로 치우쳐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이 분석관은 “태풍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는 과정에서 경로와 강도의 변동성이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점점 더 서진보다는 북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