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경기도청 앞. 이런 내용이 적힌 패널을 목에 건 시민 3명이 주차장과 도청 입구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가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선정하자 지난 9일부터 화성시민들이 릴레이 항의 시위에 나선 것이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경기도가 김동연 경기지사의 수원 군 공항 이전 공약 이행을 위해 공론화에 나선 것 아니냐”며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첫 공론화 사업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 추진
도는 수원 군 공항 이전으로 인한 지역 갈등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선 이달 중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공론화추진단을 설치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공론화추진단은 성별, 지역별, 연령별 비례 할당으로 100여 명을 모집해 도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1000명을 대상으로 2차례 여론조사를 하고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개최한다. 10월과 11월에는 전문가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숙의 토론회를 연다.
수원 군 공항은 1954년 수원시 서부권과 화성시 경계 사이에 들어섰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 등을 주장하며 이전을 요구하자 국방부가 지난 2017년 2월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화성시의 반대로 5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원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추진을 공약했다. 여기에 기존에 반대 입장이었던 화성시는 정명근 시장이 입장을 미묘하게 선회했다. 정 시장은 취임 인터뷰 등에서 “군 공항 화성 이전 계획에는 반대하지만, 정부가 경기 남부권에 국제공항을 설립하겠다고 하면 득실을 따져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가 수원 군 공항 이전 공론화부터 추진하자 화성 지역의 집단 반발이 일고 있다.
화성시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도 반대 거세
하지만 이를 수긍할 수 없다는 화성시민들의 반발은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 달까지 경기도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 다음 달 5일엔 화성시청 옆에서 ‘수원 군 공항 이전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