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그러하듯 당도 권위주의 통치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공당으로서, 지금 이 사태를 새로운 출발선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당무 무개입 원칙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윤핵관 그룹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거나 당내 분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상시로 소통하고 있는 다른 고위급 참모는 더 분명하게 ‘윤핵관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우선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의 문제일 뿐, 원내대표 자리를 내려놓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당 내분의 불씨가 된 ‘내부총질’ 문자메시지 노출과 ‘연찬회 술자리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그룹에 대해서도 그는 “대통령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윤핵관 그룹을 두고는 최근 강도 높게 진행중인 대통령실의 인적쇄신 작업과 연결지어 분석하는 이들이 있다. 대통령실은 감찰 등을 통한 인적 개편에 패달을 밟고 있는데, 최근 사표를 낸 인사 중엔 윤핵관들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여권 인사는 “현재 대통령실의 주축들이 윤핵관 인사 라인에 대해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임행정관 이하 전 직원들에게 써내도록 한 업무 기술서를 토대로 사직을 권고하고 있다”며 “책임의식이 부족하거나 역량이 안되는 전(全) 수석실 참모들이 인적 쇄신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따로 기자들을 만나 “인적 쇄신은 기한도 없고 숫자도 정해놓지 않았다”며 “모두 긴장감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매일 한 명씩 사라진다"거나 “용산에 피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추석 때 거리 두기 없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8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3차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추석 전 주요 물품의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하고 수해 피해 소상공인에 최대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폭우에 따른 수해 피해와 관련해서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10개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합동조사를 통해 요건을 충족하는 지자체에 대해 추가로 선포하기로 했다.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해선 재난지원금 외 별도 국비를 확보해 주택 침수피해 지원에 준하는 최대 400만원(지방 200만원·중앙 2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번 추석엔 지난해와 달리 다중이용시설·사적 모임 등에 별도 제한을 두지 않으며, 고속도로 통행료도 연휴 내내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