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사례와 같이 B형 간염은 걸렸다고 해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용한 침입자’라고 불린다. 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관리와 독소 분해, 담즙 생성, 면역력 향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전격성 간부전이나 간암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만성 B형간염 환자 10명 중 1명에게 10년 이내 간암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선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윤빈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함께 B형 간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알아봤다.
“B형 간염 환자 혈액 통해 전파”
B형 간염은 보통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이 교수는 “가족 내 B형 간염을 가진 환자가 있는 경우 혈액에 노출이 되는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 등을 함께 사용할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외에 아기가 태어날 때 모체로부터 전염(수직감염)될 수 있으며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혈액검사 통해 진단 가능…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만성 B형 간염은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없다. B형 간염 표면 항원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통해 B형 간염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제 없는 병…간암 진행 예방하려면?
만성 B형 간염은 간경화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간암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음주는 간 질환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에 철저한 금주는 필수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간암 발생 확률이 훨씬 높아 금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 수치가 상승하거나 활동성 B형 간염이 확인되면 이른 시기에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 위험을 상승시킨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뇨병이 있다면 철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이나 지방간 등이 있다면 적절한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암은 100%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6개월 간격으로 혈청 알파태아단백이라고 하는 간암 표지자 검사,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한 간암 감시 검사를 주기적으로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