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는 2회에도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았다. 두려워하지 않고 몸쪽으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뿌렸다.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는 LG 타선은 5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KIA도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고전했다. 4회 초 선두타자 나성범의 2루타 이후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김윤식은 8회까지 안타 4개, 볼넷 1개만 주면서 1실점 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 투구였다.
이의리는 6회 1사에서 채은성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서재응 KIA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이의리를 안정시켰다. 이의리는 오지환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 채은성을 잡아냈다. 오지환에게 2루 도루를 내줬지만, 한승택이 가르시아의 파울플라이를 그물에 붙어 잡아냈다. 6이닝 1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 KIA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의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백미는 마무리 정해영의 조기 투입이었다. 8회 2아웃에서 정해영을 올렸다. 정해영은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9로 앞선 9회 등판했다가 전병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전 “해영이가 지금까지 잘해줬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고, 위기가 되자 또다시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해영은 9회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사 이후엔 유강남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역전 주자까지 나가자 김종국 감독은 마운드로 직접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