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5만명, 2주 전 비슷…질병청 "정점 지나는 중, 내주 감소"

중앙일보

입력 2022.08.23 15:40

수정 2022.08.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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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어선 23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아마 지금 정도가 정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이번 주나 아니면 다음 주 정도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유행 정점이 지난 이후의 감소 속도와 규모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아마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15만명…“예측 범위 내에서 유행 진행 중”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만258명이다. 통상 확진자 수는 1주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증가ㆍ억제 정도를 판단하지만, 지난 16일은 광복절 연휴 여파로 확진자 수(8만4103명)가 적게 집계돼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2주 전(9일) 14만9860명과 유사한 수치로 감소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 단장은 앞서 전문가 예측치에서 8월 중 일평균 확진자 20만명 규모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 점을 언급하며 “현재 기존의 예측 범위에서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 소폭 하락…BA.5 검출률 93.8%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매주 화요일 발표되는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면 8월 3주(14일~20일) 감염재상산지수(Rt)는 1.06으로 직전 주 1.18보다 0.12 감소했다. 둔화하긴 했지만, 8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서 유행 확산 단계로 해석된다. 당국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에서 일평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비중은 ▶7월 4주 17.0% ▶8월 1주 20.2% ▶8월 2주 21.7% ▶8월 3주 22.7%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사례 모두 100%로 확인됐다. 세부 계통으로 보면 BA.5형이 93.8%를 점유했다. 감염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재감염도 증가하는 추세다. 8월 2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6.65%로 전주(6.1%) 대비 근소하게 증가했다.  


“확진자 감소 예상…향후 위중증·사망자 늘 것”

2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임 단장은 “확진자의 발생 상황은 아마 지금 정도가 정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주나 아니면 다음 주 정도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망이라든가 위중증의 경우 확진자 증가와는 시차를 가지고서 나타나기 때문에 2~3주 정도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8월 1주 324명 ▶8월 2주 450명 ▶8월 3주 463명으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8월 1주 209명 ▶8월 2주 330명 ▶8월 3주 414명으로 2주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당국은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 및 빠른 치료가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먹는 치료제 처방은 서서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3주차 기준 60세 이상 환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은 20.8%로 직전 주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주 초·중·고 88% 개학…대면 수업 유지

인천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한 1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초등학교 후문에서 한 학생들이 선생님께 인사하며 차례로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중·고교 88%가 이번 주 개학하는만큼 방대본은 등교 전 검사를 강조했다. 등교 전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하지 않고 자가진단앱에 증상 여부를 입력한 후 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 발생 시 같은 반의 고위험 기저질환자는 학교장 확인서를 첨부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임 단장은 “일상회복 지속 차원에서 확진자 증가 시에도 대면 수업은 유지하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비교과 활동과 체험 활동, 야외 수업 등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코로나19 개량 백신 접종계획 등은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