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추석 연휴 전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재로선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 여부(인사청문경과보고서)와 관계없이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검찰총장 공백이 100일 넘게 이어진 상황에 대해 여야 모두 문제란 인식을 공감하고 있어서다.
이원석 총장 되면… 동기나 후배 중 차장검사 나올듯
27기 동기 중에선 주영환(52) 대구지검장이 대표적이다. 주 지검장은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당시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있었고, 지난 4월 한동훈 장관 청문회 준비단 단장직도 맡았다. 또, 윤 대통령의 결혼식 사회를 사회를 보는 등 사적 친분도 두터워 현 정권과 코드가 맞다는 평가다.
28기 중에선 이근수(51) 제주지검장, 예세민(48) 춘천지검장, 홍승욱(49) 수원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공통적으로 기획 분야에 경험이 많아 '특수통' 중심의 검찰 수뇌부에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력이 있고, 올해 상반기엔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예 지검장은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검찰제도 개선TF 파견,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법무협력관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직전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홍 지검장은 지난 5월 수원지검에 부임할 때 윤 대통령의 신뢰가 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원지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다만, 홍 지검장이 '윤 사단'으로 분류된다는 점, 최근 수원지검 내부에서 쌍방울그룹 수사기밀이 유출된 정황이 변수로 꼽힌다.
고검장 출신 인사는 "결국 한동훈 장관-이원석 총장 체제에 잘 들어맞는 사람을 찾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문 정부때 외부 채용된 간부들 줄사표
이들 공석 가운데 대검 감찰부장과 법무부 법무실장은 대검검사급 고위직에 속한다. 이 때문에 원포인트 수준의 검사장급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감찰부장은 내부 감찰이라는 업무를 반영해 외부 인사를 임명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법무실장은 현직 검사로 갈지, 외부에서 데려올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