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

중앙일보

입력 2022.08.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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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 후보가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 등 현직 고검장급 4명으로 좁혀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4명 중 1명을 최종후보로 선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여환섭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진태 전 검찰총장)는 16일 비공개로 심사대상자 9명에 대한 적격 심사를 진행해 4명을 제45대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경북 김천)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25기·경남 남해) 서울고검장, 이두봉(58·25기·강원 양양) 대전고검장, 이원석(54·27기·전남 보성)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4명 모두 고위 검사다. 김오수 전 총장이 자진사퇴(5월 6일)한 지 102일 만이다.
 

김후곤

추천위 심사 기준은 크게 두 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직접수사를 지휘할 능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을 저지할 능력이 기준으로 거론됐다고 한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한 장관은 1~2일 안에 후보 4명 중 1명을 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이두봉

검찰 내부에선 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한 이원석 차장이 가장 유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차장은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같은 반, 같은 조 동기로 친분이 깊고, 지난 석 달간 총장 직무대리로서 주요 이슈에 있어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 인사를 한 장관과 이 차장검사가 협의했던 만큼, 그간 제기된 ‘총장 패싱’ ‘식물 총장’ 등 논란도 피할 수 있다.


이원석

일각에선 지난 4월 검수완박 입법 강행 당시 검사장 회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김후곤 고검장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동국대 출신이라서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사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고검장이 한 장관보다 연수원 두 기수 위라서 기수 안배를 통해 검찰 조직에 안정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여환섭 연수원장은 평검사 때부터 대검 중앙수사부 등에서 일하며 특별수사 실력을 인정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했다. 이두봉 고검장은 특수부뿐만 아니라 형사부 경험도 상당하다. 대전지검장 시절엔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한 장관이 임명 제청하면 윤 대통령의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 임명 순으로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