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국민여론조사도 ‘어대명’ 79.7% 득표, 독주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2022.08.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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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4일 대전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박용진·이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졌다.
 
14일 오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발표된 1차 국민여론조사(12~13일)에서 이 후보는 79.69%를 득표해 박용진(16.96%)·강훈식(3.35%)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충청권 결과를 포함한 12개 시·도 권리당원 투표 누적 득표율에서도 73.28%를 기록해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권리당원 투표 득표율은 각각 19.90%, 6.83%였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40%, 전국 대의원 투표 30%, 1·2차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당선인을 결정한다.
 
이날 오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충북 순회 경선 첫 연설자로 나선 이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 기록하고 있다. 가장 높았던 2년 전 투표율 41%에 0.4%포인트가 부족하다”며 “사상 최대의 높은 투표율 보여 달라. 그게 민주당이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사회운동과 정치활동을 해 오면서 권력을 탐한 일은 없다. 오로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 일할 기회를 원했을 뿐”이라며 “국민의 꿈을 실현하는 강력한 민주당이 되게 할 역할과 책임을 부탁드린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반면에 박용진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와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국민이 기다리는 민심이라는 식당이 있다. 그 식당에는 오물이 묻은 냄새 나는 옷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며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게 한 당헌 80조 개정 움직임에 대해 거듭 반대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도 그 조항이 있다. 차떼기 정당의 후신만도 못한 도덕적 기준을 왜 만드나”라며 “행여나 개정 이유가 어떤 한 사람 때문이라면 더더욱 반대한다.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충청 출신의 강훈식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어제 우리 당 (순회 연설) 생방송을 1500명이 봤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기자회견은 4만 명이 봤다고 한다”며 “우리 당을 흔들어 깨워야 한다. 누구의 탓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원이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같이 호흡해야 한다. 그 새로운 변화는 강훈식”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낸다면 민주당은 도대체 누구와 함께 정치하는 것이냐”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당초 박용진·강훈식 캠프에선 이날 발표된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권리당원 투표와 다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으나, 막상 결과는 ‘이재명 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먼저 지지 정당을 물은 뒤 국민의힘이나 정의당 지지층을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 방식’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후보 여론조사도 친명계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정청래 후보가 30.61%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2위 고민정 후보(21.57%)를 제외하곤 장경태(12.61%)·서영교(11.78%)·박찬대(9.50%) 등 친명계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6.25%)·송갑석(5.41%)·고영인(2.27%) 후보는 당선권 밖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