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다시 ‘2분기 악몽’…1년만에 123억 영업적자

중앙일보

입력 2022.08.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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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1년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SSG닷컴, 지마켓글로벌(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어난 7조1473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 적자로 다시 ‘2분기 악몽’에 빠졌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3년 만에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를 냈다.
 
부문별로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할인점·전문점·트레이더스를 모두 합해 2분기 매출 3조9607억원, 영업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할인점의 인건비 등이 커지며 적자를 냈다.
 

이마트 실적

e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을 위해 공들이고 있는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쿠팡·네이버 같은 업계 강자들과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이 커지고 있다. 실제 SSG닷컴은 2분기 총거래액이 1조4884억원으로 13% 증가해 업계 평균(1분기 기준 11.8%)을 웃돌았지만 40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마켓 역시 총거래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몸집은 전 분기보다 커졌지만 역시 통합 멤버십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으로 182억원 적자를 냈다. 두 자회사는 ‘계열사 간 시너지’로 실적 부진을 타개해 나가겠단 전략이다. 이날 지마켓은 SSG닷컴과 협업해 ‘스마일프레시’라는 장보기 전용관을 신설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의 총거래액이 보다 강하게 반등하지 않으면 이마트가 3조4404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간 효자 노릇을 해온 스타벅스도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2분기 매출은 6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하지만 커피 원두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원화가치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호텔과 편의점 자회사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분기 전년 동기대비 62.6% 증가한 1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4억원 흑자 전환했다. 이마트24 역시 영업이익이 1년 전 8억원에서 43억원으로 늘어나며 상반기 영업흑자를 이뤘다. 이마트는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