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2시즌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7패)째를 올렸다. 5-1로 승리한 LA 에인절스는 2연승을 달성했다. 오클랜드는 5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오타니는 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빅리그 입성 5시즌 만이다. 또 그는 10승-25홈런 고지에 올라 MLB 영웅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뒤 오타니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이다. 엄청난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시즌 중에는 기록에 대한 의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지금도 기록 달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 기록이) 관심을 모은 것 같다.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는 선수가 늘어나면 '보통의 기록'이 될지도 모른다"며 자신을 낮췄다.
오타니는 3회 2사 1, 3루에서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았다. 부상이 우려됐지만,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오타니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간단히 치료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제대로 맞은 타구여서 통증은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집중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고자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오타니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탈삼진 5개를 추가해 빅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삼진 156개를 잡은 오타니는 올 시즌에는 팀이 5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탈삼진 수를 157개로 늘렸다. 오타니는미·일 통산 1000 탈삼진(총 1003개·일본 624개+미국 379개)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