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호 안보실 2차장 전격사퇴…"건강 문제, 억측 자제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2022.08.07 15:55

수정 2022.08.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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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사표가 수리된 신인호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6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 제2차 당·정·대 협의회’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실 산하 국가안보실의 신인호 2차장이 지난 6일 전격 사퇴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7일 브리핑에서 “신 차장은 ‘건강 악화로 인해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3주 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사직서 수리를 미루고 있었지만 안보 상황 관리에 허점이 있어선 안 된다는 본인 뜻이 강해 휴가 중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사표를 어제(6일) 수리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안보실은 1차장(김태효)이 외교 분야를, 2차장이 안보 분야를 각각 관장한다. 최 수석은 “안보실 2차장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서 각종 안보 상황을 그야말로 24시간 모니터하고 대비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자리”라며 “그런만큼 격무를 해내야 하는 자리인데, 신 차장 본인이 최근 건강이 많이 악화돼서 자기 건강 문제로 중차대한 임무 수행하는 데 조금이라도 차질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후임) 인선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고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는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2차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며 “후임자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 차장 사직 배경에 ‘비위 또는 위법 행위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런저런 억측이 나올 수 있겠지만 건강상 이유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고는 “수십년 국가 안보에 헌신해온 노병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추측 보도나 억측에 기반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비역 육군 소장인 신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2기 출신으로 26기계화보병사단장과 육군 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을 역임하고 2020년 예편했다. 그 뒤 KAIST 을지국방연구소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외교안보 분야 자문위원으로 합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안보실 2차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