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 일본 도쿄(東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대만 방문에 대해 “현상 변경이 아닌 현상 유지가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원 의장으로는 25년만에 이뤄진 대만 방문 목적이 대만해협의 평화에 있다는 뜻이다.
웃는 낯으로 환대한 기시다 총리와 조찬
기시다 총리는 펠로시 의장이 관저에 도착하자 웃는 얼굴로 반기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영어로 말을 걸며 펠로시 의장을 조찬 자리로 안내했다.
펠로시 의장과 회담한 기시다 총리는 이번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조찬 직후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전하며 “중국의 행동이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면서 미국과의 공조 의사를 밝혔다.
전날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다섯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도 문제삼았다. 기시다 총리는 강경한 어조로 “중국에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군사훈련한 중국 무인기 세대 띄웠다
한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전날 중국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긴박한 때일수록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