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금은 주로 과학혁신, 스마트화, 프런티어 기술 등의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며, 특히 '차보즈(卡脖子∙목을 조르는 핵심 기술)'와 '강연보연(強鏈補鏈∙산업체인을 보강하는 것)' 관련 혁신 기업 및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판 나스닥 장악한 고급인재의 요람, 저장대학교
저장대학교 홀딩그룹은 저장대학교와 저장성(省)의 과학 연구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디지털 경제, 첨단 제조업, 바이오 의약, 신소재, 신에너지 분야에서의 산학 연계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했다.
저장대학교는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인재를 대거 배출했다. 중국판 나스닥을 표방한 기술주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창업반)을 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7월 22일부터 2022년 4월 12일까지 커촹반에는 408개의 첨단 기술 기업이 상장했다. 이중 저장대학 출신 동문 105명이 68개의 커촹반 상장사에서 고위 임원직을 맡고 있었다. 전체 커촹반 상장사 100곳 중 16곳 이상에서 저장대학교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1년 후, 저장대학 출신 동문의 힘은 더욱더 막강해졌다. '2022 저장대학 동문 상장사 차트'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 기준, 저장대학 출신 동문 311명이 커촹반 상장사 280곳의 창업자, 실질 지배인, 회장, 또는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관리 및 지배하는 회사는 주로 정보 기술(82곳), 공업(70곳), 의료 및 헬스케어(32곳), 소재(21곳) 등의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와 ‘비보’(VIVO)’를 키워낸 돤융핑(段永平)부터 중국 IT업계 거물 쥐런그룹(巨人集團)을 이끄는 스위주(史玉柱)와 알리바바를 제친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창업자 황정(黃崢)까지. 현재 중국 전역에서 활약 중인 저장대학 출신 인재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스타트업과 혁신기술에 밝고 글로벌 감각까지 갖춘 증권사, CICC
CICC는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 마이크로포트(MicroPort∙微創機器人), 알리바바(阿里巴巴), 웨이라이(蔚來), 하이얼즈자(海爾智家) 같은 중국 혁신기업이 해외 자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중국 혁신기업의 커촹반 상장을 가장 많이 도운 증권사이기도 하다. 둥팡차이푸(東方財富) 초이스데이터(choice數據)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CICC는 14개 기업의 커촹반 상장을 도와 38개 증권사 중 1위인 13억 4800만 위안(약 2609억 원)의 보증추천(保薦)수입을 올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무부가 출자한 중금계원국가신흥산업창업투자인도기금(中金啓元國家新興產業創業投資引導基金∙CICC Genesis Fund), 베이징 커촹기금(北京科創基金∙Beijing Science & Technology Innovation Fund), 허난성전략신흥산업투자기금(河南省戰略新興產業投資基金∙Henan Strategic Emerging-Industry Fund) 등을 운용하며 유망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 혁신 및 산업 업그레이드를 촉진하여 국가 신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한몫하고 있다.
中 저장대학과 CICC, 美 스탠퍼드 대학과 골드만삭스의 시너지 효과 재현할까
*창싼자오(長三角∙장강삼각주)는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등 장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중국 4대 경제권 중 하나다.
중국의 저장대학과 CICC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과 골드만삭스가 실리콘밸리에 발휘한 시너지 효과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